비가 내려
조용히
비가 창문을 두드릴 때마다
너의 목소리가 떠올라
부엌에 퍼진 커피 향기와
너의 품이 지워주던 그 추위
유리창을 스치는 빗방울들이
네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아
아무 말 없이
난 그대로 멈춰
비 오는 날, 널 더 느껴
소리 없이 마음이 젖어
지나간 시간 속에서도
너는 아직 여기 있어
폭풍이 지나간 뒤의
이 고요한 공기 속에서
숨을 고르며
너를 떠올려
비가 그쳐도
내 안엔 아직 비가 내려